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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메모장
차가운 겨울, 우리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 중 하나는 바로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바닥의 온기일 것이다. 과거 선조들은 아궁이에 불을 때 아랫목을 데웠고, 그 방식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보일러라는 형태로 그 따뜻함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바닥을 데워 공간 전체를 훈훈하게 만드는 난방 방식은 오랫동안 한반도의 고유한 기술이다. 서양이 벽난로나 라디에이터로 공기를 직접 데우는 '대류 난방'에 집중할 때, 우리는 바닥 자체를 열원으로 삼는 '복사 난방' 시스템을 발전시켜 온 것이다. 지난 '한옥' 편에 이어, 이번에는 온돌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고자 한다. 우리는 온돌을 전통적인 난방 문화로만 인식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모든 과정이 현대 열역학의 원리로 완벽하게 설명되는 고도로 정밀한 공학 ..
#_자연으로부터 얻은 한옥의 재료1. 목재 한옥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나무였다. 우리의 선조들은 나무의 성질을 파악하여 각 목재의 장점을 극대화한 형태로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예를 들어, 집의 뼈대가 되는 기둥이나 대들보처럼 힘을 많이 받는 곳에는 튼튼한 소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소나무는 벌레를 막고 잘 썩지 않는 성분이 있어 집을 오랫동안 지켜주었다. 또 습기에 강한 참나무는 문지방처럼 자주 닳는 곳에,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느티나무는 가구를 만드는 데 쓰는 등 모든 나무를 제 역할에 맞게 사용했다. 이렇게 고른 나무들을 연결하는 방식도 특별하였다. 못을 쓰는 대신 '결구법'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나무의 끝을 퍼즐처럼 깎아서 서로 단단히 맞물리게 하는 방법이다. 못으로 고정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