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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메모장
시조(時調)는 고려 후기에 형성되어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창작되고 있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定型詩)이다. 본래 ‘시절가(時節歌)’, 즉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라는 음악적 의미에서 출발한 시조는, 시간이 흐르면서 문학 갈래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정착되었다. 시조는 장구장단이나 무릎장단에 맞춰 부르는 노래(시조창)이자, 선비들의 정신 세계와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문학이자 문화였다. 시조는 엄격한 형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시대의 변화와 작가층의 확대에 따라 그 내용을 유연하게 담아내는 뛰어난 포용성을 보여주었다. 이 글은 먼저 시조가 가진 ‘3장 6구 45자 내외’라는 독특한 형식적 특징을 분석하고, 이어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시조의 역사를 이끌었던 주요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시조 ..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창자, 唱者)이 고수(鼓手)의 북장단에 맞추어 서사적인 이야기를 엮어내는 한국의 전통 공연 예술이다. 소리꾼은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창(唱, 소리), 아니리(말), 너름새(발림, 몸짓)라는 세 가지 요소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거대한 서사를 이끌어간다. 청중 또한 "얼씨구", "좋다"와 같은 추임새로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소리꾼과 함께 판을 완성해 나간다. 조선 후기 민중의 삶 속에서 태동한 판소리는 시대의 희로애락을 해학과 풍자로 담아내며 모든 계층이 사랑하는 예술로 발전했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판소리는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글은 판소리의 기원에 대한 여러 학설을 살펴보고, 현재까지 전승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