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향촌 (2)
창작메모장
이전 이야기 - 유향소, 향안, 향회, 조선 향촌 사회의 지배 구조조선시대 향촌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향약(鄕約)을 알아야 한다. 향약의 향존규약의 준말로 지방의 향인들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약속이다. 향약은 유교적 예절을 보급하고 재난 시 서로 돕는다는 이상적인 목표를 내걸었지만실제로는 향촌 지배층인 사족(士族)의 질서 유지와 통제 수단으로 기능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사림파가 도입한 이상적인 규약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현실적인 제도로 변모하며 향촌 사회에 뿌리내렸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려고 한다. # 향약의 도입과 조선적 변용조선 중기, 향약은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사림(士林)의 손에 의해 성리학적 이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핵심 도구로서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_..
조선시대의 지방 사회는 중앙에서 파견된 수령이 모든 것을 다스리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었다. 수령의 행정력 밖에는, 향촌에 깊이 뿌리내린 토착 지배 계층, 즉 사족(士族)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체계가 존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향촌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정교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조선 지방 자치의 실제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중심축을 살펴보아야 한다. 사족들의 공식적인 자치 기구였던 유향소(留鄕所), 그 구성원의 자격을 규정한 폐쇄적인 명단인 향안(鄕案), 그리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던 단체, 향회(鄕會)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는 서로 긴밀히 얽혀 조선 향촌 사회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권력으로 기능했다. # 유향소, 지방 사족의 공식 기구유향소는 향..